[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17회 / MBC 일요일 오후 4:50 / 연출 민철기 / 진행 김성주 / 출연자 김형석, 윤일상, 김구라, 산들, 지상렬, 신봉선, 이윤석, 김창렬, 김현철, 엑소 수호, 서유리 등 / 복면가수 따끈따끈 떡사세요=김민희, 사랑의 배터리가 다됐나 봐요=정재욱, 달콤살벌 아이스크림=배수정,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김영호 / 시청률 16.0%(16회, 닐슨코리아)) / 2015-07-26]

 

 

복면가왕의 묘미(?) 중 하나는 1라운드에서 너무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려 하다 보니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복면가왕 17회도 그랬다. 1라운드 2조 대결에서 ‘마실 나온 솜사탕’과 함께 듀엣곡을 부른 ‘사랑의 배터리가 다됐나 봐요’는 소유&정기고의 ‘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과 고음으로 불렀다. 그러다보니 ‘마실 나온 솜사탕’이 목소리톤은 좋지만 가수는 아닐 것 같았는데도 불구하고 ‘사랑의 배터리가 다됐나 봐요’는 패배를 맞봐야 했다.

 

‘사랑의 배터리가 다됐나 봐요’는 힘을 뺀 고음으로 계속 노래를 불렀다. 김형석은 그게 쉬운 발성은 아니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고음은 사실 편하게 들리지 않았다. 물론 고음처리는 깔끔했지만 말이다. 안타깝게도 배터리는 61:38로 솜사탕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사랑의 배터리는 얼굴을 공개하기 위해 변집섭의 ‘너무 늦었잖아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듀엣곡을 부를 때와 너무 다르다. 잘 불러도 너무 잘 부른다. 판정단들이 떨어뜨린 걸 안타까워할 정도다. 여기저기서 “잘한다. 잘 부른다. 떨어질 사람이 아니다.”라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배터리는 발라드의 감성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며 여유 있게 노래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공개한 배터리의 정체는 가수 정재욱이다. 자막에도 나왔듯이 목소리를 숨겨도 너무 숨겼다. 모두 다 감쪽같이 속아 버렸다. 이토록 노래를 잘하면서도 잘 못하는 것처럼 숨기다니! 아쉬워도 너무 아쉽다.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면 절대로 1라운드에서 떨어질 가수가 아니다. 더더욱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복면가왕에선 말이다.

 

 

정재욱은 2001년 ‘잘가요’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가수다. 남자들은 여전히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를 정도다. 정재욱은 너무 재밌었고 무대에 대한 그리움도 해소가 된 날이라고 했지만 우린 이렇게 정재욱을 놓쳐 버린 것이 너무 아쉽다. 윤일상은 끝내 마이크를 들고 “1차에 선곡이 너무 아쉽네요. 진짜!”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렇더라도 이미 승부는 결정되었고 얼굴도 공개되었다.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가 무대에 선 정재욱은 복면가왕을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도 가끔 방송이나 라디오나 스테이지에 깔리기도 하고, 아직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것들 보면서 이렇게 지났는데도 아직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이번 계기로 해서 앞으로 저만의 음악을 선보일 거고요. 계속 열심히 하는 가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소리를 너무 잘 감춰서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3년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정재욱을 앞으로도 다른 많은 무대와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감자꿈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솜사탕은 실력인지 아닌지를 떠나 분명 저 무대에선 호흡, 바이브레이션, 끝음 처리가 아마추어 수준 이었다...

    분명 배터리 가 올라가야 할 상황 인데 솜사탕 이 올라갔다..

    편견 편견 하는데.. 되지도 않는 상황 만드는것도 편견을 깨는거라는 잘못된 망상을 하는 판정단 이 아닐까 하는 ...

    주변의 분위기나 상황 (예를들면 남자가 계속 올라가네?이젠 여자를 올려줘야 겠다?하는 편견적인 생각)에 휩쓸리지 않는 오직 자신의 소신만을 말할수 있는 수준 높은 판정단 이 되길 바란다

    • 저도 배터리가 올라갈 거라 생각했는데
      솜사탕이 이겨서 좀 의아했습니다.
      현장에선 그렇게 들렸나봅니다.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