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김치 126회 / MBC 월~금 아침 7시 50분 / 총 132부작 / 연출 김흥동, 이계준 / 극본 원영옥 / 출연 김호진, 김지영, 차현정, 원기준, 노주현, 이보희, 이효춘, 박동빈 등 / 2014-10-23>

 

 

유지은(윤혜경)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언니 유하은(김지영)이 엄마 나은희(이효춘)의 딸이 아니라 지선영(이보희)의 딸이라니 말이다. 차별대우를 받을 때마다 서러움을 삼키고 또 삼켰건만 유하은은 친언니가 아닌 외사촌언니고, 게다가 악녀 박현지(차현정)의 친언니란다. 유지은은 그걸 엄마도 언니도 아닌 박현지의 입을 통해서 들었다. 그것이 더욱 서운하고 서럽다. 고작 내 존재는 이 정도였나 싶어서 말이다. 하지만 작가가 유지은의 배신감, 슬픔, 서러움, 억울함 등을 그려낼 수 있는 역량은 딱 이만큼이다. 아이처럼 바닥에 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끝나 버리는 걸로 말이다. 참 불쌍한 유지은~

  

 

죽음을 앞두고 임동준(원기준)은 악에 받쳤다. 일분일초라도 박현지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임동준은 병원에 와서 끝까지 같이 살자고 하는 박현지에게 얼른 100억을 가져오라고 협박한다. 김치공장 저장고 사건, 나은희 사건, 이물질 사건 조작한 것까지 다 터진 마당에 이제 비자금을 조성한 것까지 터지면 박현지는 정말 끝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현실감 없는 박현지는 머리가 모자란 게 분명하다. 머리가 모자란 건 임동준도 마찬가지다. 안구암을 빌미로 유하은과 다시 합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말이다.

 

 

신태경(김호진)은 배용석(박동빈)의 도움으로 박현지가 비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만든 유령회사들을 찾아낸다. 그런데 아무리 유령회사라고 하더라도 알바생 두 명이 오락만 하게 만든 장면은 너무 허술해서 실소가 터진다. 작가의 상상력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하다. 하긴 대기업에 대해서도 무지해서 동네 슈퍼마켓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뭘 기대할 수 있겠냐마는! 모르면 자료수집이라도 열심히 해야 되는데 그 정도의 정성도 없어 보인다. 여하튼 이제 박현지는 신태경에 의해 비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 다 드러나게 생겼다. 굳이 임동준이 까발리지 않아도 말이다. 

 

 

‘우리집 김치찌개’도 엄마가 받아온 대출금으로 차린 유하은은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김치공장을 계약하는 신공을 발휘한다. 김치찌개를 끓일 사이도 없이 매일 밖으로 나돌아 다녀 돈도 제대로 못 벌었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벌써 모든 시스템까지 다 갖추고 당장 김치를 담글 수 있는 수준인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작가는 이제야 제목에 ‘김치’가 들어갔다는 걸 떠올렸는지 유하은이 “전 김치 담글 때가 제일 좋아요.”라며 미소 짓게 만든다. 참, 해맑다~ 해맑아~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김치 담글 때는 식당에서 김치찌개 끓일 때처럼 머리를 세팅해서 늘어뜨리거나 외출복과 하이힐을 신게 하지는 않았다.

  

 

박재한(노주현) 회장은 지선영이 남기고 떠난 이혼서류와 편지를 보곤 괴로워한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박현지는 “엄마는 유하은에게 갔고, 아빠와 나는 엄마에게 버림 받은 거다.”라고 우긴다. 맨날 속으면서도 이번에도 눈동자가 흔들리는 박재한! 혹여 엄마의 재산이 유하은에게 조금이라도 넘어갈까봐 어떡하든 엄마아빠를 이혼시키려고 용쓰는 박현지는 신태경이 유령회사에 다녀갔다는 걸 알게 되자 방안에서 혼자 머리를 감싸고 소리를 꽥꽥 질러댄다. 

 

이제 ‘미친년 널뛰듯’ 하던 박현지는 보일 바닥을 다 보였다. 박현지가 개처럼 부리는 박현지 전용 깡패는 유하은으로 인해 꼬리가 잡히게 생겼다. 그 깡패는 잡혀오자마자 박현지가 다 시켰다고 지목하겠지. 앞으로 남은 6일, 과연 작가가 더 보여줄 막장이 있는지 기대된다. '모두 다 김치'에 대해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참, 지랄도 풍년이다!” 이것도 속담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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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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