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 JTBC 월요일 밤 11시 / 진행 전현무, 유세윤, 성시경 / 출연 샘 오취리, 기욤 패트리, 에네스 카야, 줄리안 퀸타르트, 알베르토 몬디, 장위안, 타일러 라쉬, 로빈 데이아나, 데라다 타쿠야, 다니엘 린데만, 제임스 후러, 다니엘 스눅스, 다케다 히로미츠 / 게스트 김성균 / 2014-10-27 17회>

 

 

‘비정상회담’에서 다케다 히로미츠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기미가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타까운 건 그것이 왜 ‘논란’이 돼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미가요(君ガ代)는 단순한 일본 국가가 아니다. 기미가요는 일제군국주의시대의 일본 국가이며 상징이다. 사실상 현재도 ’기미가요‘는 일본국가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이 기미가요를 하루에 1번 이상 듣거나 부르도록 강요당했다. 조선인의 황민훈련을 위한 것으로 각종 집회나 음악회, 각 학교 조회시간에 일본국기 게양과 경례 뒤에 반드시 부르도록 강요당했다. 내용은 ‘천황’을 찬양하고 ‘천황의 세상이여 영원하라!’라는 뜻이 담겨 있다.

 

모두 알다시피 1910년 8월부터 1945년 8월까지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했다. 이때를 ‘일제 강점기(日帝强占期)’라고 부른다. 우리나라가 무려 35년간 국권을 일본에게 강탈당하고 살았던 것이다.

 

일본은 1945년 일제 패망 전까지 국정교과서를 사용했다. 국정교과서는 1879년에 교육령이 발표된 다음 1903년부터 배포된 교과서를 말한다. 당시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천황’ 국가에 대한 ‘충효’ 사상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1980년 반포한 ‘교육칙어’(메이지 천황의 이름으로 발표한 일종의 교육헌장으로 천황제 중심의 군국주의 정치 의지가 보수적인 교육 이론으로 표현된 것)에 맞추어 ‘천황 숭배’ ‘천황’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과 ‘효성’으로 일관된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일본 내에서만 끝났겠는가?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에게 ‘기미가요’만 부르게 한 게 아니라 이러한 역사교육을 강요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을 펴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우리나라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했고, 이름까지 일제에게 빼앗겨 고통 속에서 헤맸다. 일본은 한국침략을 정당화하고 식민지통치를 신성화하기 위해 역사를 악용했다. 일제는 고대의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고, 본가와 분가 같은 위치에 일본과 한국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고대시기의 한국은 일본 ‘야마또조정’의 최고우두머리인 ‘천황’의 지배를 받는 존재였다는 것이고, 과거에도 그러했으니 오늘날에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일제강점기 역사교과서에 넣고 주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일본 역사교과서는 어떠한가?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히노마루(일장기)’와 ‘기미가요’ 그리고 ‘독도문제’이다. 일본역사교과서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고, 독도를 일본측 영해로 기입하면서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꾸며대고 있다.

 

‘기미가요’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봉건군주인 천황에 대한 충성으로 일관된 내용이며 ‘천황’제를 복구하고 해외침략을 강화하기 위해 ‘천황’ 숭배를 북돋아 주는 내용이다. ‘히노마루’ 역시 일제침략을 상징하는 것으로 일본제국과 황민화 정책의 상징이다. 일본이 1946년 공포한 현행헌법엔 주권이 ‘천황’에게 있지 않고 ‘국민’에게 있으며 ‘천황’은 상징적 존재이고 ‘국회’가 주권의 최고기관이라고 명시하였고, ‘천황’은 국가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기하였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역사교과서는 ‘기미가요’와 ‘히노마루’의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까지 해외침략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이것이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 국가로 제정하는 본질이고,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위험성인 것이다. 아무리 주변 국가에서 비난을 받아도 당당하고 꿋꿋하게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속하는 아베총리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도 ‘기미가요’를 ‘비정상회담’에서 배경음악으로 틀었고, 이것을 ‘실수’로 넘기려고 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벌써 1회에서도 그랬고, 17회에서 또 그런 것이 아닌가? 실수가 두 번이면 실력인 것이다. 제작진의 역사의식이 고작 이 정도라니 실망스럽다. 누군가 “기미가요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우리 조상들이 저 노래를 듣지 않기 위해 청춘과 목숨을 걸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일제강점기의 치욕을 생각한다면 실수라고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아마도 일본 우익과 아베 총리가 이 상황을 보곤, 박수를 치며 좋아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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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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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동안 교육과정에서 빠져 있었던 우리의 이야기,
    역사...교육 부재가 이런 일로 나타난 게 아닌지요...
    즐겨보던 tv 프로인데 ...
    참 개탄스럽습니다.

  2.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이상
    이런 실수 아닌 실수는 계속 반복될 겁니다.

  3.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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