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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1회 / tvN 금, 토 밤 8시 40분 / 총 20부작 / 조수원 연출 / 권음미 극본 / 출연 윤상현, 성동일, 김민정, 이준, 김지원, 정인기, 강남길, 민성욱, 조지환 등 / 2014-04-11>

‘갑동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는 ‘농촌 드라마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범죄수사 드라마로군요. 연쇄살인마에게 ‘갑동이’라는 친근한 이름을 붙여주다니, 대략 난감합니다. 이로 인해 ‘갑동이’란 이름은 친근함이 아닌 공포와 연합이 되어버리는 건가요?

여하튼 1회는 정신없이 봤습니다. 일단 시청자의 긴장을 어마무시하게 자극하는 내용들이 많더군요. 우선 하무염(윤상현)의 아버지 하무식(길별은)이 여러 명의 ‘갑동이’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는 양철곤(성동일)이 일탄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오게 되면서 강력계 경장인 하무염과 날을 새우는 장면도 그랬고요. 갑동이를 자신의 영웅으로 생각하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감춘 채 순진한척 웃는 류태오(이준)의 미소도 그랬고요. 치료감호소의 정신과 전문의인 오마리아(김민정)의 묘한 분위기도 그랬고요.

 


‘내가 진짜 갑동이다’ 치료감호소의 재소자 중 누군가가 남긴 낙서는 하무염의 상처를 다시 난도질하고 말았죠. 게다가 양철곤까지 자원해서 일탄경찰서로 와서는 하무염을 자극합니다. 짐승같은 갑동이의 아들인 너는 여전히 ‘짐승새끼’라고 하면서 말이죠. 어릴 적 피묻은 아버지의 옷을 태웠던 하무염의 마음속 깊은 곳은 어쩌면 양철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믿지만 말이죠. 그래도 어릴적 아버지의 옷을 태워야만 했던 하무염의 내면엔 깊은 상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갑동이를 자신의 신이자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류태오는 치료감호소에서 출소한 후 살인을 시작합니다. 갑동이가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말이죠. 아마도 치료감호소에서 만난 갑동이에게 살인을 어떻게 저질렀었는지를 그대로 전수받은 것 같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기 전 휘파람으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를 부는 것이라든지, 매듭을 묶는 방식 등을 말이죠.

 


여기서 문득 오마리아와 갑동이는 누굴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오마리아는 자신이 당할 수도 있었던 살인을 대신 당하는 걸 지켜봐야했던 여자아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상착의 키 170~175cm, 나이는 19~25 가량, 현재 나이는 39~46살, 갸름한 보통체격, 코가 오똑하고 눈매가 날카로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손이 어린아이처럼 부드럽고... 오마리아가 하무염 앞에서 읊었던 갑동이의 인상착의입니다. 하무염이 말한대로 마치 갑동이를 본 사람처럼 말이죠. 오마리아는 치료감호소에 수감된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죠. “저 안에 갑동이, 있을 수 있어요. 그대로일까요? 갑동이는? 목격자 코앞에 세워놔도 몰라볼 수 있어요. 이젠. 바꾸고 싶었을 거예요. 갑동이는. 세상이 아는 모습하고는 완전 다르게 변신했을 거라고요.” 오마리아는 하무염이나 양철곤처럼 갑동이를 잡고 싶어하는 인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 과연 20년 전 살인을 저질렀던 갑동이는 누구일까요? 저는 치료감호소에 있는 이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살인자 갑동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리숙해서 괴롭힘을 당하는 이 남자가 말이죠. 오마리아가 말한대로 세상이 아는 잔인한 살인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고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말이죠.

연쇄살인범의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여전히 하무염, 양철곤, 오마리아 등에게 갑동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연쇄살인은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앙숙인 하무염과 양철곤은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오마리아는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하게 될는지 궁금하군요. 특히 이준의 물오른 연기는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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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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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들썩하게 선전한 골든 크로스나 쓰리데이즈보다
    재미있게 봤어요. 성동일 연기도 연기지만
    윤상현 이런 연기 처음 봤는데 인상적이더군요.

    • 요즘 바빠서 다른 드라마는 못 보고
      어제 잠깐 시간이 나서 갑동이를 봤는데
      꽤 흥미로웠어요.
      저도 윤상현의 연기변신이 인상적이었고요.
      이준의 연기도 기대감을 갖게 하더라구요.
      물론 성동일은 믿고 보는 배우고요. ^^

  2. 비밀댓글입니다

  3. 모르세 2014/04/14 08:45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한 주도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시간이 되세요.

  4. TVN에서 새로 하는 드라마인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