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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하루종일 무한도전만 방송된다면 어떨까?

무한도전 제작진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냈을까? 그 아이디어에 따라 ‘추석특집 편성표’에 나온 대로 프로그램을 재현해 내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또 어떠한가? 정말 감탄의 연속이다.

<화면조정>부터 눈길을 끈 무한도전은 <애국가><뉴스 투데이><지구촌 리포트><경제매거진 M><무한도전 마이너><추천특선영화 취권><찾아라! 맛있는 TV : 스타의 맛집><무릎팍 도사>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바로 <무릎팍 도사>였다.

길이 강호동 역을, 노홍철이 유세운 역을, 전진이 올밴 역을 맡았고 게스트로 박명수가 출연했다. 호통 개그와 막말 개그로 유명한 그이지만 의외로 눈물도 많고 정도 많아 안 보이는 곳에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는 이야길 들어왔는데, ‘무한도전식 무릎팍 도사’에서 만난 그는 가슴이 울컥해질 정도로 괜찮은 남자였다.

자, 그럼 박명수, 그의 고민을 들어보자.
“2인자라 아무리 까불고 웃겨도 재석이 수입의 반도 안 돼요. 일인자가 빨리 되고 싶어 삽사리와용”

일인자가 빨리 되고 싶다. 이것이 정말 그의 고민이었을까? 난 이것이 왜 반어법으로 들린 걸까?

박명수는 정말 별명도 많다. 물론 비호감적인 별명이지만 말이다. 데뷔 16년차인 그는 의외로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런 박명수를 있게 해준 사람 중의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유재석일 것이다. 그건 박명수가 가장 잘 알고 있고 그의 말투에서 그를 향한 고마움을 절절이 느낄 수 있다. 물론 개그를 하는 그이기에 장난 식으로 툭툭 던지긴 하지만 그건 장난이 아닌 진심이란 걸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그럼 한번
그의 진심에 밑줄을 그어볼까? ^^



박명수에게 유재석은 어떤 사람인가?
그에게 유재석은 그의 개그를 잘 이해해주는 고마운 동료이다. 그런 그이기에 유재석이 원한다면 수혈도 해줄 수 있다. 안타깝게도 둘은 혈액형이 다르지만 말이다. ^^



아내와 유재석과 아버지가 물에 빠진다면 박명수는 어떻게 할까?
그냥 자신도 빠져서 다 같이 죽는다. 아버지도 없고, 와이프도 없고, 유재석도 없는 세상을 그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차라리 같이 빠져서 허우적거리다 천당을 간다. 그렇다. 자신을 낳아주신 아버지와 자신의 에너지가 되는 아내와 자신의 개그를 가장 잘 받아주는 유재석이 없다면 그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그가 직접 만든 ‘1인자+2인자’ 개그처럼 그는 유재석을 진심으로 1인자라 생각하고 2인자식의 개그를 충실히 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마치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이 아버지에게 가야 출신인 자신이 왕이 된다면 신라의 귀족들 반발이 심할 것이고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왕을 만들고 진정한 2인자가 되겠다고 한 것과 비슷한 자세이지 않을까? 이미 수많은 프로그램이 조기종영 당한 아픔도 겪어봤으니 말이다. ^^

이때 마치 지나가다 들린 것처럼 가장하여 유재석이 깜짝 출연한다. 물론 그에게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물론 이건 유재석을 위한 질문이 아니라 박명수를 위한 질문이다.



노홍철이 말을 꺼낸다. ‘유재석+박명수=1인자와 2인자 패키지’다. 그렇고 그런 관계라고 알고 있다.
유재석에게 박명수는 어떤 존재인가?
그에게 박명수는 인생에 있어서 좋은 형님이란다. 자신과 하는 프로그램이 잘 되는 이유는 박명수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 말에 박명수가 대답한다. “재석 씨가 하는 프로그램이 잘 돼요. 제가 들어가서 배가 시키는 거죠. 제가 빠진다고 안 되는 건 아니에요. 그건 제가 압니다. 제가 잘 알아요.” 그렇다. 박명수는 알고 있다. 자신이 빠진다고 해서 유재석의 프로그램이 망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가 옆에 있기 때문에 유재석이 더 빛날 수 있다. 나는 이런 박명수의 모습에서 ‘겸손’을 보았다. 그는 스스로를 인정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다. 이렇게 그를 더욱 겸손하고 인간적이게 만들어준 건 유재석이 이야기한 그의 슬럼프가 아니었을까?



무한도전도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시기가 박명수의 슬럼프 기간과 일치했다. 좋은 아빠와 웃기는 개그맨 역할을 둘 다 하려다 슬럼프에 빠져버린 것이다. 박명수가 에너지 넘치게 여러 가지 상황극을 만들어주고 해야 나머지 멤버들도 신이 나는데 “녹화 좀 빨리 끝내줘.” “못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니 시청자들까지 그런 박명수를 보며 은근히 짜증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누구보다도 박명수 본인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사실 개그라는 것이 어디 쉬운가? 자신은 아무리 힘들어도 다른 사람을 웃겨야 하는 것이 개그맨 아닌가? 그런데 이도저도 못하는 자신을 본인 스스로 봐야 한다는 것이, 주변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 본인 스스로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더군다나 무한도전을 아예 그만 둘 생각까지 했었다는 건 심리적으로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짐작하게 해주어 가슴이 울컥해지기도 했다.(동일시에 대한 감정이입인가? ^^;;;)

다행스럽게도 무한도전 제작진은 그런 박명수를 배려해 그에게 시청자들을 향해 사과할 기회를 주었다. 함께했던 멤버들에도 사과와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정말 감격스러운 동료애가 아닌가.



박명수는 자신이 그때 상당히 힘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육신이 많이 지쳐있었다고 했다. 그리곤 그런 걸로 프로그램에 피해를 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슬럼프를 겪을 당시 미국이민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 뒤에 뭐가 있었다며 웃음으로 넘기긴 했지만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깃털처럼 가볍단다.

유재석을 1인자로 만들어준 박명수, 정준하에게 쩌리짱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준 박명수, 언제나 호통 개그와 막말 개그를 하는 그를 웃음으로 받아주는 무한도전 모든 멤버들에게 고마워하는 박명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인자가 빨리 되고 싶어 삽사리와용”라는 박명수의 고민에 무릎팍 도사가 내놓은 해결책은?
“1인자가 되기보다는 유재석, 강호동, 밥 한 끼 더 사라! 1인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2인자의 자리를 잘 지켜라.”였다. 이건 이미 무릎팍 도사가 해결을 내놓기 전에 박명수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이고 그도 바라는 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작게 중얼거린 “제가 가는 곳에 오래 오래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이 말이 박명수가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진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유재석과 박명수의 그렇고 그런 관계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이 주고 받는 눈길이 가슴을 무척이나 훈훈하게 해주어서 말이다. ^^

(아래 손가락을 누르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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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자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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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수옹! 언제나 당신의 쿨한 모습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는군요~! ㅎㅎ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파이팅 하세요!

    • 박명수를 보고 있으면 '내성적'인 성격일 것 같은데
      호통개그와 막말개그를 하면서 참 힘겹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볼수록 괜찮은 사람입니다. ^^

  2. 사실 무한도전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은 가끔 봅니다. 둘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보기좋더군요.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바로 이들의 관계를 유지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박명수의 힘이구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이들의 관계를 유지해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박명수의 힘이다.
      아! 맞아요. 댓글에 감동 받았습니다. ^^

  3. 훈훈한 무한도전!!
    역시 최고입니다
    박명수도 진지할 때는 사뭇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ㅎㅎ

    • 남 모르게 착한 일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가슴이 따뜻한 사람! 박명수!
      오래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

  4. 박명수...정말 대단한 개그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한도전의 무릎팍도사를 보니까 신선하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이번 추석특집 무한도전은 하나도 버릴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무한도전을 자꾸만 보게 되나봅니다.
      고맙습니다.*^^*

  5. 상호 보완관계의 역할이 유재석과 박명수인 듯 합니다.
    유재석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함께 할 때 더 빛나는 것 같습니다.

    • 함께 할 때 빛나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일 거예요.
      그래서 이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

  6.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 맞이하세요.

  7. 임현철 2009/10/05 07: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잘보고 갑니다.

  8. 간만에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당 히히

  9. 다시 왔습니다.

    감자꿈님이 신청하신 그날들을 올렸네요. 다른 분들은 몰라도 감자꿈님은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ㅎㅎ

  10. 피를 나눌 수 있는 대단한 사이이지요. 죽음을 불사하는 사이~~허걱^^;;
    열심히 웃음을 제공해 주는 mbc 무한도전팀 파이팅입니다~~

  11. 무릎팍도사 보면서 박명수 형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겉으로는 껄렁(?) 보여도.. 내실있는 박명수옹 화이팅!! 입니다... ^^

  12. 추석연휴가 끝났네요
    새로운 한주 시작하면서
    하시는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 행복하세요.

  13. 저도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박명수의 고민은 한번쯤 해봄직하면서 진실되게 느껴졌습니다. 저 정도 기간 동안 방송을 함께 하면서 멤버 간에 정도 정말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좋은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동료들.. 다음 주도 기대됩니다.

    • 저도 다음주가 무척 기대됩니다.
      프로그램도 재밌고 출연진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니
      여러모로 좋습니다. *^^*

  14. 케이블에서 재방해주는 거
    앞부분만 살짝 보다가 꺼버렸는데;
    '무릎팍도사' 완전 훈훈했네요.
    제대로 봐야겠어요^^

  15. 실제로 보면 박명수씨의 인간됨됨이는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재석씨는 말할것도 없구요.^^

    • 네. 제가 볼 때는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은데
      개그맨이란 직업 때문에 애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앞으로 유재석과 좋은 관계 계속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

  16. 저 이거 방송으로 봣는데
    정말 울컥햇써요 ~
    박명수 다시봣음 ㅠㅠ ;

  17. 좋은글보고갑니다! 담아가고싶네요..